
아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거나 부모가 “안 돼”라고 말했을 때 갑자기 장난감이나 물컵을 집어던지면 부모도 순간적으로 당황하게 되는데요. 특히 아무리 “던지면 안 돼”라고 알려줘도 화가 날 때마다 같은 행동이 반복되면 성격이 공격적인 것은 아닌지, 훈육을 잘못한 것은 아닌지 걱정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에게 물건 던지기는 단순히 버릇이 나빠서 나타나는 행동이라기보다 아직 감정을 조절하고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강한 감정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다고 위험한 행동까지 허용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던지는 행동은 즉시 제한하되 아이의 감정은 인정하고, 화를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반복해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해요.
이번 글에서는 아이가 화나면 물건을 던지는 이유부터 연령별 특징, 상황별 부모 대처법과 상담이 필요한 경우까지 자세히 정리해볼게요.
😡 화만 나면 물건부터 던져요
“과자 더 먹고 싶어!”라고 하는 아이에게 “오늘은 그만 먹자”라고 이야기했더니 손에 들고 있던 장난감을 바닥에 던지는 경우가 있죠. 부모 입장에서는 “화난다고 왜 물건을 던져?”라는 생각이 먼저 들 수 있는데요.
어린아이에게는 감정과 행동 사이에 어른처럼 충분한 ‘브레이크’가 만들어져 있지 않습니다. 속상하고 화가 나는 감정은 강하게 느끼지만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는 아직 배우는 과정이에요.
특히 걸음마기에는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동시에 충동을 조절하고 기다리며 좌절을 견디는 능력은 아직 발달 중입니다. 그래서 화가 나는 순간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장난감을 던지거나 밀고, 때리는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 “화를 참지 못해서”라기보다 아직 조절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에요
어른은 화가 나더라도 “지금 너무 화났으니까 잠깐 진정해야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에게 이런 과정은 쉽지 않아요.
화가 났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충동적인 행동을 멈추고,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다른 해결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 모든 능력이 동시에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린아이에게 “화가 나도 참아야지”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행동이 바로 달라지기는 어렵습니다. 부모가 반복해서 멈추는 방법과 다른 표현 방법을 알려줘야 해요.
즉, 물건 던지기는 강한 감정 + 아직 미숙한 충동조절 + 부족한 감정 표현 능력이 함께 나타나는 행동으로 이해하면 조금 더 접근하기 쉬워집니다.
👶 2살 전후에는 왜 더 많이 던질까?
두돌 전후에는 “내가 할래”, “싫어”, “안 해”와 같은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시기인데요. 반대로 원하는 것을 항상 얻을 수 없다는 사실도 경험하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속상함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언어와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아직 발달하는 과정이라는 점이에요. 다른 사람이 속상하거나 다쳤을 때 알아차리거나 새로운 상황에서 부모의 표정을 참고하는 등의 사회·정서 발달도 이루어지지만, 아직 성인처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그래서 “싫어!”라고 말하면서 물건을 던지거나 바닥에 눕고 울음을 터뜨리는 행동이 함께 나타날 수 있어요.
🧒 3~4살인데 아직 던져요, 괜찮을까?
3~4세가 되면 언어 능력이 크게 늘면서 “화났어”, “내가 하고 싶었어”, “친구가 가져갔어”처럼 자신의 상황을 조금씩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말을 할 수 있다고 해서 감정조절까지 완성된 것은 아니에요. 피곤하거나 배가 고프고, 기대했던 일이 틀어지거나 친구와 갈등이 생기는 순간에는 여전히 행동이 먼저 나올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상황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사회·정서 능력도 조금씩 발달하지만 이러한 능력 역시 다양한 경험과 연습을 통해 점차 발전해요.
따라서 3~4세 아이가 가끔 화가 나 물건을 던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빈도와 강도, 위험성, 시간이 지나면서 조절 능력이 조금씩 좋아지는지를 함께 보는 것입니다.
🧸 화날 때만 던지는 것과 재미로 던지는 것은 달라요
아이의 물건 던지기를 모두 같은 행동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어린아이는 물건을 던지면서 “내가 던지니까 떨어진다”, “세게 던지면 멀리 간다” 같은 원인과 결과를 경험하기도 해요. 공을 던지는 것은 정상적인 운동 발달과 놀이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반면 원하는 것을 거절당했을 때 장난감을 집어던지거나 형제에게 물건을 던지는 행동은 감정조절과 관련해서 접근해야 합니다.
그래서 부모는 단순히 “던지기 = 나쁜 행동”이라고 가르치기보다 “공은 던져도 되지만 장난감은 사람에게 던지지 않아”처럼 상황과 물건에 따른 규칙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좋아요.
🚨 물건을 던지는 순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
아이가 화가 나서 물건을 던지려 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긴 설명이 아니라 안전 확보입니다.
주변에 유리컵이나 단단하고 무거운 장난감이 있다면 치우고, 형제나 다른 아이에게 던지려고 한다면 즉시 막아야 해요. 이때는 길게 설교하기보다 짧고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 “화난 건 알아. 하지만 장난감은 던지지 않아.”
- “사람한테 던지면 다쳐. 엄마가 막을게.”
- “던지고 싶으면 공을 던지자.”
어린아이의 공격적인 행동에는 명확하고 일관된 한계를 세워주고,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는 행동은 즉시 중단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을 인정하는 것과 위험한 행동을 허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 “화났구나”라고 먼저 말해주는 이유
물건을 던진 아이에게 “왜 또 던져!”, “몇 번을 말해야 알아?”라고 화를 내기 쉬운데요. 행동을 막은 다음에는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짧게 말로 표현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더 놀고 싶었는데 집에 가자고 해서 화났구나”, “동생이 장난감을 가져가서 속상했구나”, “과자를 더 먹고 싶었는데 안 된다고 해서 화가 났네”처럼 아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부모가 대신 언어로 표현해줄 수 있어요.
이것은 물건을 던진 행동을 허용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화난 것은 괜찮지만 던지는 것은 안 돼.” 두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이름 붙이는 경험을 반복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행동보다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 화난 순간 긴 훈육은 잘 들어가지 않아요
아이가 이미 울고 소리를 지르며 물건을 던지는 상태인데 부모가 “엄마가 몇 번 이야기했어?”, “장난감을 던지면 어떻게 된다고 했지?”, “네가 잘못했지? 빨리 사과해”라고 계속 이야기하면 상황이 더 커지기도 합니다.
감정이 크게 올라온 순간에는 긴 설명을 이해하고 새로운 행동을 배우기가 어렵습니다. 먼저 위험한 행동을 멈추고 아이가 진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 뒤, 상황이 안정된 다음 짧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어 진정된 뒤 “아까 화가 많이 났지. 그런데 자동차를 던지면 사람이 다칠 수 있어. 다음에는 ‘화났어’라고 말해보자” 정도로 알려줄 수 있습니다.
🗣️ “던지지 마”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도 알려주세요
부모가 흔히 하는 말은 “던지지 마”, “때리지 마”, “소리 지르지 마”인데요. 문제는 아이 입장에서 그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과 함께 대신 할 행동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던지지 말고 ‘화났어’라고 말해.”
- “동생한테 ‘내 거야, 돌려줘’라고 말해보자.”
- “던지고 싶으면 이 공을 바구니에 던져.”
- “너무 화나면 엄마한테 도와달라고 해.”
- “잠깐 진정하고 다시 해보자.”
처음에는 아이가 바로 사용하지 못할 수 있어요. 화가 난 순간에는 알고 있던 표현도 잘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부모가 비슷한 상황마다 같은 표현을 반복해서 알려주면 조금씩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 던지고 싶은 욕구는 안전한 놀이로 풀어주세요
던지는 행동 자체를 모두 금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공이나 부드러운 물건처럼 안전하게 던질 수 있는 것을 정해진 장소에서 던지게 해주세요. 바구니에 공 넣기나 종이공 던지기 같은 놀이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는 던지면 망가지고 사람이 다칠 수 있어. 던지고 싶으면 이 공을 던지자”처럼 던져도 되는 것과 던지면 안 되는 것을 구분해주면 아이가 규칙을 이해하기 훨씬 쉬워집니다.
😤 화날 때 쿠션을 때리게 하면 될까?
과거에는 화가 날 때 쿠션을 때리거나 소리를 지르면서 분노를 ‘풀어야 한다’는 방식도 많이 사용했는데요. 하지만 공격적인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하도록 반복적으로 가르치는 것을 감정조절의 핵심 방법으로 삼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대신 몸을 움직이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는 뛰기, 산책하기, 공 굴리기처럼 안전한 신체 활동을 활용하거나 부모와 함께 호흡을 가다듬고 조용한 공간에서 진정하는 방법을 연습해볼 수 있어요.
목표는 화를 억지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화가 나도 사람이나 물건을 해치지 않는 방법을 배우게 하는 것입니다.
👩👦 부모도 같이 소리를 지르면 어떻게 될까?
아이가 장난감을 집어던졌는데 부모도 화가 나서 “당장 그만해!”라고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거칠게 내려놓으면 아이에게는 혼란스러운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화가 나도 물건을 던지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 어른은 화가 날 때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셈이기 때문이에요. 체벌이나 때리기, 위협, 모욕적인 방식의 훈육 역시 아이에게 바람직한 자기조절 방법을 가르치는 방식은 아닙니다.
부모도 사람이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화가 날 수 있지만 가능하면 목소리를 낮추고 짧고 일관된 문장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아요. 부모가 감정을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 던지면 부모가 원하는 걸 들어주는 패턴도 확인해보세요
아이가 물건을 던질 때마다 부모가 결국 요구를 들어준다면 아이는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하나의 패턴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과자 더 줘!”라고 요구했을 때 부모가 “안 돼”라고 했다가 아이가 물건을 던지고 크게 울자 결국 과자를 하나 더 주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아이 입장에서는 물건을 던지고 크게 울었을 때 원하는 결과가 생겼다는 경험이 쌓일 수 있어요.
따라서 위험한 행동은 차분하게 제한하되 처음 정한 기준은 가능한 한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모든 상황을 힘겨루기로 만들기보다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선택권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과자는 이제 끝이야. 대신 바나나랑 요거트 중에서 골라볼래?”처럼 제한 안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 유독 피곤할 때 심하다면?
아이 행동을 며칠만 관찰해보면 일정한 패턴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가 고플 때, 낮잠을 못 잤을 때, 외출 후 피곤할 때, 화면을 끄라고 했을 때, 형제와 장난감을 두고 다툴 때처럼 특정 상황에서 반복될 수 있어요.
이럴 때는 행동이 발생한 뒤 훈육하는 것만큼 폭발하기 쉬운 상황을 미리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외출 후 피곤한 시간에는 복잡한 요구를 줄이고, 식사 전 너무 배고파한다면 적절한 간식 시간을 조절하며, 놀이를 끝내야 한다면 “5분 뒤에는 정리할 거야”라고 미리 예고해주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언제 조금 더 살펴봐야 할까?
물건을 한두 번 던졌다는 사실만으로 발달 문제나 행동장애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어린아이에게는 충동조절과 감정조절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공격적인 행동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행동의 빈도·강도·지속성·위험성·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 거의 매일 심한 공격 행동이 반복돼요.
- 무겁거나 날카로운 물건을 사람에게 자주 던져요.
- 다른 아이나 가족이 반복적으로 다쳐요.
- 물건 던지기와 때리기·물기 등 심한 공격 행동이 함께 나타나요.
-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생활에 지속적인 어려움이 생겨요.
- 나이가 들면서 좋아지기보다 강도와 빈도가 계속 증가해요.
- 언어·사회적 상호작용 등 다른 발달 영역에서도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요.
- 이전에 하던 말이나 사회적 기술 등 이미 습득했던 능력이 줄거나 사라지는 퇴행이 보여요.
특히 아이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안전이 위협받는 수준이라면 단순히 “크면 좋아지겠지”라고 기다리기보다 소아청소년과나 아동 발달·행동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아이가 물건을 던질 때 부모 대처 순서
| 순서 | 부모의 대응 |
| 1단계 | 위험한 물건과 주변 사람을 먼저 안전하게 보호해요. |
| 2단계 | “물건은 던지지 않아”라고 짧고 분명하게 제한해요. |
| 3단계 | “더 하고 싶었는데 끝나서 화났구나”처럼 감정을 말로 표현해주세요. |
| 4단계 | 아이가 진정할 시간을 주세요. |
| 5단계 | 진정된 후 “화났어”, “도와줘” 등 대신 사용할 표현을 알려주세요. |
| 6단계 | 공 던지기 등 안전하게 할 수 있는 행동을 알려주세요. |
| 7단계 | 비슷한 상황에서 같은 기준으로 반복해서 대응해주세요. |
📌 가장 중요한 원칙은 ‘감정은 허용하고 행동은 제한하기’
아이의 물건 던지기를 대할 때 기억하면 좋은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화가 나는 것은 괜찮아. 하지만 물건을 던지는 것은 안 돼.”
화를 내는 감정 자체를 나쁜 것으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누구나 화가 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대신 화가 났을 때 사람을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행동에는 분명한 경계가 필요합니다.
동시에 “화났어”, “싫어”, “도와줘”, “내가 하고 싶었어”처럼 아이가 사용할 수 있는 다른 표현을 하나씩 알려주세요.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아이는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안전하게 다루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 마무리
아이가 화가 날 때 장난감을 집어던지면 부모 입장에서는 “왜 이렇게 화를 못 참지?”, “성격이 너무 공격적인 건 아닐까?”라는 걱정이 먼저 들 수 있는데요. 어린아이의 물건 던지기는 강한 감정을 느끼는 것에 비해 그 감정을 조절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어리니까 괜찮겠지” 하며 위험한 행동까지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물건을 던지는 순간에는 먼저 안전을 확보하고 “화난 건 알아. 하지만 물건은 던지지 않아”라고 짧고 일관되게 제한해주세요. 아이가 진정한 다음에는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말로 표현해주고 다음에는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아이가 화가 날 때마다 부모가 원하는 것을 바로 들어주거나 반대로 큰소리와 체벌로 제압하는 방식보다는 일관된 경계를 세우면서 감정을 표현할 다른 방법을 반복해서 연습시키는 것이 중요해요.
결국 목표는 화를 내지 않는 아이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화가 나더라도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물건을 던지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진정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에요. 이런 자기조절 능력은 한두 번의 훈육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의 반복적인 경험 속에서 조금씩 자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