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가 어느 순간부터 장난감이며 숟가락이며 손에 잡히는 물건을 바닥으로 툭툭 떨어뜨리기 시작하는데요. 부모가 다시 주워주면 기다렸다는 듯 또 떨어뜨리고, 바닥을 내려다보며 물건이 어디로 갔는지 찾기도 합니다. 식사 시간마다 숟가락과 빨대컵을 떨어뜨리면 부모 입장에서는 장난을 치는 것 같아 힘들 수 있지만, 이런 행동은 영아기에 흔히 볼 수 있는 탐색 행동 중 하나예요. 아기는 물건을 떨어뜨리면서 ‘손을 놓으면 아래로 떨어진다’, ‘물건마다 떨어질 때 나는 소리가 다르다’, ‘안 보여도 물건은 없어지지 않는다’, ‘내가 떨어뜨리면 엄마가 주워준다’ 같은 원인과 결과를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생후 9개월에는 떨어져 시야에서 사라진 물건을 찾아보는 행동도 대표적인 인지발달 이정표 중 하나예요.
이번 글에서는 아기가 물건을 일부러 떨어뜨리는 이유와 시작 시기, 계속 주워줘도 되는지, 식사 중 숟가락을 던질 때 대처법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놀이까지 자세히 알아볼게요.
👶 아기는 왜 물건을 일부러 떨어뜨릴까?
처음에는 손에 있던 장난감을 실수로 놓쳤을 뿐인데, 어느 순간부터 아기가 물건을 잡고 부모 얼굴을 한 번 쳐다본 다음 일부러 바닥으로 툭 떨어뜨리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어요.
그리고 바닥을 내려다봅니다.
엄마가 다시 주워주면 잠시 만지다가 또 떨어뜨려요.
몇 번 반복하다 보면 부모 입장에서는 “지금 나랑 장난하는 건가?” 싶을 수 있는데요.
사실 어느 정도는 맞습니다. 다만 어른이 생각하는 ‘말 안 듣고 장난치는 행동’과는 조금 달라요.
아기에게 물건 떨어뜨리기는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아보는 하나의 실험이자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생후 중후반기 아기는 물건을 떨어뜨리고, 굴리고, 던지고, 흔들면서 물건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요. 이런 행동을 반복하면서 물건의 특성과 원인·결과를 조금씩 배워나갑니다.
📅 물건 떨어뜨리기는 몇 개월부터 시작할까?
정확히 몇 개월이 되면 반드시 시작한다는 기준은 없어요.
손으로 물건을 잡고 놓는 능력이 발달하면서 생후 중반부터 물건을 떨어뜨리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고, 이후 아기의 인지능력과 손 사용이 발달하면서 점점 더 ‘의도적인 떨어뜨리기’로 바뀔 수 있습니다.
| 시기 | 물건 탐색 발달 참고 |
| 생후 4~6개월 | 물건을 잡고 흔들거나 입으로 가져가며 탐색해요. |
| 생후 6~8개월 | 잡았다 놓거나 두드리는 등 손으로 다양한 실험을 해요. |
| 생후 8~9개월 | 일부러 물건을 떨어뜨리고 결과를 관찰하는 행동이 활발해질 수 있어요. |
| 생후 9개월 전후 | 떨어져 시야에서 사라진 물건을 찾아보는 행동이 나타나요. |
| 생후 9~12개월 | 떨어뜨리기·두드리기·꺼내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물건을 탐색해요. |
| 돌 전후 | 물건을 통에 넣고 꺼내거나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행동도 발달해요. |
특히 생후 9개월 무렵에는 숟가락이나 장난감처럼 떨어져 시야에서 사라진 물건을 찾아보는 행동도 대표적인 인지발달 과정 중 하나예요.
따라서 이 시기에 물건을 떨어뜨린 뒤 몸을 숙여 바닥을 열심히 바라본다면 단순히 엄마를 힘들게 하려는 행동이라기보다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탐색일 수 있어요.
🧠 이유 ① 원인과 결과를 배우고 있어요
아기 입장에서는 아주 재미있는 실험이에요.
‘내가 손을 펴면 공이 떨어진다.’
‘숟가락을 떨어뜨리면 큰 소리가 난다.’
‘천을 떨어뜨리면 조용히 내려간다.’
‘엄마가 다시 주워준다.’
이런 결과를 직접 반복해서 경험하는 거예요.
성인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아기에게는 새로운 발견입니다.
아기는 물건을 일부러 떨어뜨리고 그 결과를 관찰하면서 자신의 행동과 그 뒤에 일어나는 일 사이의 관계, 즉 원인과 결과를 조금씩 알아가요.
한 번 해보고 끝내지 않고 열 번, 스무 번 반복하는 것도 그래서예요.
아기는 반복을 통해 “이번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까?”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 이유 ② 안 보여도 물건이 있다는 걸 알아가요
어린 아기는 처음부터 ‘내 눈에서 사라졌다고 해서 물건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아니에요.
발달하면서 점차 대상영속성(object permanence)이라는 개념을 알아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숟가락을 식탁 아래로 떨어뜨린 뒤 아래를 내려다본다면 ‘숟가락이 눈앞에서 사라졌지만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는 것을 찾아보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물건을 떨어뜨린 뒤 바닥을 내려다보거나 몸을 숙여 찾는 모습은 꽤 의미 있는 변화예요.
생후 9개월 무렵에는 떨어져 보이지 않게 된 물건을 찾아보는 행동도 대표적인 인지발달 이정표 중 하나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이유 ③ 손을 놓는 것도 아기에게는 새로운 기술이에요
우리는 물건을 잡았다가 원하는 순간 손을 펴서 내려놓는 행동을 너무 자연스럽게 하지만 아기에게는 이것도 연습이 필요한 기술이에요.
처음에는 물건을 잡는 것 자체가 중요한 발달이었다면 점차 손을 사용하는 방식이 다양해집니다.
잡기 → 옮기기 → 손 놓기 → 두드리기 → 넣기 → 꺼내기
같은 다양한 행동을 경험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물건을 떨어뜨리는 행동은 인지발달뿐 아니라 손과 눈을 함께 사용하는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생후 9개월 무렵에는 물건을 한 손에서 다른 손으로 옮기는 행동도 자연스럽게 발달할 수 있어요.
이처럼 아기는 손으로 물건을 조작하면서 자신의 손을 원하는 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하나씩 익혀갑니다.
👀 이유 ④ 떨어지는 모습과 소리가 재미있어요
물건마다 떨어지는 모습이 모두 다르죠.
공은 통통 튀고, 블록은 ‘탁’ 하고 떨어지고, 천은 천천히 내려가고, 숟가락은 큰 소리를 낼 수 있어요.
아기는 이런 차이를 직접 경험하면서 물건의 특성을 탐색합니다.
같은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물건마다 움직임과 소리가 다르다는 것은 아기에게 아주 흥미로운 경험일 수 있어요.
그래서 같은 물건만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손에 잡히는 것마다 바닥으로 보내는 시기가 올 수도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왜 이것저것 다 던지지?” 싶지만 아기는 여러 물건의 차이를 직접 확인하고 있는 셈이에요.
😂 이유 ⑤ 엄마·아빠 반응도 재미있어요
아기가 숟가락을 떨어뜨렸는데 엄마가 “어머! 또 떨어뜨렸어?” 하면서 바로 주워줬다고 해볼게요.
아기 입장에서는 꽤 재미있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내가 이걸 떨어뜨렸더니 엄마가 움직였다.’
그래서 다시 떨어뜨려볼 수 있어요.
이번에는 엄마가 어떤 표정을 짓는지 바라보기도 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부모를 골탕 먹이기 위한 행동이라기보다 자신의 행동에 다른 사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하는 사회적인 놀이가 될 수 있어요.
그래서 물건을 떨어뜨린 직후 아기가 부모 얼굴부터 쳐다보거나, 부모가 주워주면 웃으면서 다시 떨어뜨리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 밥 먹을 때 숟가락을 계속 떨어뜨려요
평소 장난감을 떨어뜨릴 때는 귀엽게 볼 수 있지만 식사 시간은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죠.
숟가락을 주면 떨어뜨리고, 다시 주면 또 떨어뜨리고, 빨대컵까지 밀어버리면 부모도 지치기 쉬워요.
하지만 돌 전후 아기에게 식사도 하나의 감각·운동·인지 학습 시간입니다.
처음 몇 번은 물건을 탐색하는 행동일 수 있어요.
그렇다고 식사가 끝날 때까지 부모가 계속 주워줄 필요는 없습니다.
한두 번 다시 건네준 뒤 계속 반복한다면 차분하게 “숟가락은 밥 먹을 때 쓰는 거야”라고 말하고 잠시 치워도 괜찮아요.
특히 음식을 계속 바닥에 떨어뜨리기 시작했다면 배가 부르거나 식사에 흥미가 떨어진 것은 아닌지, 식사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지는 않은지도 함께 살펴보세요.
🤔 계속 주워줘도 될까?
놀이 상황이라면 어느 정도 반복해줘도 괜찮아요.
아기가 물건을 떨어뜨리고 부모가 다시 건네주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는 상호작용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부모가 지칠 때까지 무한 반복할 필요는 없어요.
“한 번 더 해볼까?”
하고 몇 번 놀아준 뒤 다른 놀이로 자연스럽게 전환하면 됩니다.
또 아기가 떨어뜨리기 욕구를 충분히 탐색할 수 있도록 아예 안전한 놀이를 만들어주는 것도 좋아요.
🧺 ‘떨어뜨리기 놀이’를 따로 만들어주세요
바닥에 깨지지 않는 컵이나 바구니를 놓고 부드러운 공, 천 블록, 큰 블록처럼 안전한 물건을 넣고 빼게 해보세요.
아기가 높은 곳에서 물건을 떨어뜨리고 싶어 한다면 낮고 안전한 위치에서 서로 다른 물건을 떨어뜨려보는 놀이도 가능합니다.
“공이 통!”
“천이 살랑.”
처럼 부모가 짧게 반응해주면 더욱 재미있는 상호작용이 될 수 있어요.
돌 무렵에는 떨어뜨리기에서 한 단계 발전해 물건을 통 안에 넣는 행동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던지지 마!’만 반복하기보다 떨어뜨리기 욕구를 넣기·꺼내기·쏟기 놀이로 확장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 일부러 떨어뜨린다고 혼낼 필요는 없어요
아기가 부모 말을 알아듣고도 일부러 약 올리려고 물건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하면 부모도 화가 나기 쉬운데요.
영아기의 반복적인 물건 떨어뜨리기는 대부분 발달적인 탐색 행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왜 자꾸 던져!”라고 크게 혼내기보다는 위험한 행동에는 짧고 일관되게 경계를 알려주는 편이 좋아요.
예를 들어 단단한 장난감을 사람에게 던진다면
“사람한테 던지면 아파.”
라고 짧게 말하고 물건을 치워주세요.
반대로 안전한 공이라면 “공은 여기로 던져볼까?” 하면서 허용되는 행동으로 바꿔줄 수 있습니다.
즉, 모든 던지기를 무조건 금지하기보다 던져도 되는 물건과 던지면 위험한 물건을 구분해주는 것이 좋아요.
⚠️ 떨어뜨려도 되는 물건은 안전하게 골라주세요
이 시기에는 무엇이든 실험해보려고 하기 때문에 주변 환경을 먼저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깨질 수 있는 유리컵이나 무거운 물건은 아기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떨어졌을 때 아기의 발이나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는 물건도 피해주세요.
특히 동전, 작은 장난감 부품, 단추형 배터리처럼 입에 넣거나 삼킬 수 있는 작은 물건은 절대 놀이용으로 주면 안 됩니다.
물건 떨어뜨리기 놀이를 할 때는 깨지지 않고 가벼우며 아기가 삼킬 수 없을 만큼 충분히 큰 물건을 준비하는 것이 좋아요.
- 부드러운 공
- 천 블록
- 가벼운 아기용 컵
- 큰 블록
- 부드러운 인형
- 아기용 실리콘 숟가락
놀이 중에는 보호자가 가까이에서 지켜봐주세요.
😥 물건을 안 떨어뜨리면 발달이 느린 걸까?
반대로 “우리 아기는 물건을 일부러 떨어뜨리지 않는데 괜찮을까?”라고 걱정할 필요도 없어요.
물건을 반복적으로 던지는 행동 자체가 모든 아기가 반드시 해야 하는 독립적인 발달 과제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아기가 손으로 물건을 탐색하고 있는지, 한 손에서 다른 손으로 옮기는지, 물건이 사라지면 관심을 보이는지 등 전체적인 인지·운동 발달이에요.
생후 9개월 무렵 살펴보는 중요한 행동 역시 ‘일부러 던지는 것’ 자체라기보다 떨어져 시야에서 사라진 물건을 찾아보는 행동입니다.
따라서 물건 던지기 하나만 가지고 발달이 빠르거나 늦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어요.
👶 언제까지 물건을 계속 던질까?
물건을 떨어뜨리고 던지는 행동은 돌이 지났다고 갑자기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걷기와 손 사용이 발달하면서 물건을 던지는 행동 자체가 더욱 능숙해질 수도 있어요.
다만 성장하면서 단순히 떨어뜨리는 것에서 놀이 방식이 조금씩 다양해집니다.
통 안에 넣기 → 꺼내기 → 쌓기 → 굴리기 → 던지기 → 용도에 맞게 사용하기
처럼 물건을 사용하는 방법이 점점 많아져요.
그래서 “언제 완전히 안 던질까?”보다는 탐색 방식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아요.
👶 미숙아라면 교정연령도 고려해주세요
예정보다 일찍 태어난 아기라면 인지·운동 발달을 확인할 때 교정연령을 함께 고려할 수 있어요.
따라서 또래 아기가 하는 특정 행동 하나와 비교하기보다 교정연령과 지금까지의 전체적인 발달 흐름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아요.
물건 떨어뜨리기 여부만 보기보다는 손으로 물건을 잡고 탐색하는지, 양손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지, 떨어진 물건을 찾으려고 하는지 등 여러 발달 행동을 함께 확인해주세요.
✅ 아기 물건 떨어뜨리기 핵심 정리
- 생후 중후반부터 물건을 일부러 떨어뜨리는 행동이 활발해질 수 있어요.
- 아기는 물건을 떨어뜨리면서 원인과 결과를 배워요.
- 물건마다 떨어지는 모습과 소리가 다르다는 것도 탐색하고 있어요.
- 자신이 행동하면 부모가 반응한다는 사실도 알아가요.
- 생후 9개월에는 떨어져 시야에서 사라진 물건을 찾아보는 행동이 대표적인 인지발달 이정표 중 하나예요.
- 물건이 보이지 않아도 계속 존재한다는 대상영속성도 발달하는 시기예요.
- 놀이 중에는 몇 번 주워주며 함께 놀아줘도 괜찮아요.
- 식사 시간에 무한정 숟가락을 주워줄 필요는 없어요.
- 안전한 물건으로 떨어뜨리기·넣기·꺼내기 놀이를 만들어주는 것도 좋아요.
- 사람에게 단단한 물건을 던지는 행동에는 짧고 일관되게 경계를 알려주세요.
- 깨지거나 무겁거나 삼킬 수 있는 작은 물건은 놀이에 사용하지 마세요.
- 물건을 일부러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발달이 늦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어요.
📌 마무리
아기가 주워준 장난감을 보란 듯이 다시 바닥으로 툭 떨어뜨리면 부모 입장에서는 “분명 일부러 그러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맞아요. 어느 순간부터는 정말 일부러 떨어뜨리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부모를 괴롭히기 위해서라기보다 “내가 손을 놓으면 어떻게 될까?”, “이번에도 아래로 떨어질까?”, “어떤 소리가 날까?”, “엄마가 또 주워줄까?”를 반복해서 확인하는 과정인 경우가 많아요.
특히 생후 9개월 무렵에는 떨어져 보이지 않게 된 물건을 찾아보는 행동 자체가 대표적인 인지발달 과정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안전한 상황에서는 몇 번 함께 반복해주셔도 괜찮아요. 공이나 천 블록처럼 안전한 물건을 준비해서 떨어뜨려보고, 바구니에 넣었다가 쏟아보면서 놀이로 확장해보세요.
반대로 식사 시간마다 숟가락을 계속 떨어뜨리거나 위험한 물건을 사람에게 던진다면 모든 행동을 받아줄 필요는 없습니다.
“숟가락은 밥 먹을 때 쓰는 거야”, “이건 던지면 아파”처럼 짧고 일관된 경계를 알려주면 돼요.
지금 부모 눈에는 단순한 ‘던지기 놀이’처럼 보여도 아기는 그 작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원인과 결과, 물건의 특성, 대상영속성, 손 조절, 그리고 사람의 반응까지 하나씩 배워가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