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가 갑자기 수유를 거부하거나 이유식을 먹다 울음을 터뜨리고, 침을 유난히 많이 흘리기 시작하면 부모는 입안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때 입안에 하얀 점, 노란색 궤양, 붉게 헐어 있는 부위를 발견하면 “입병(구내염)인가?” 걱정이 커지죠. 아기 입병은 흔하지만 통증 때문에 먹는 양이 줄고, 수면이 깨지고, 보챔이 심해질 수 있어 ‘집에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아기 구내염의 원인과 흔한 증상, 집에서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처법(수분·통증 완화·식사 조절), 전염성 감염과 구분 포인트, 그리고 병원에 꼭 가야 하는 기준까지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 아기 입병(구내염), 먼저 “어떤 모습인지”부터 확인해요
아기 입병은 입안 점막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긴 상태를 통칭해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아기가 “아파요”라고 말하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대부분은 행동 변화로 먼저 알아차립니다.
평소보다 보채고 예민해지거나, 젖병·젖을 물다가 갑자기 울며 떼어내기도 하고, 이유식을 입에 넣자마자 뱉어내는 모습이 보일 수 있습니다. 어떤 아기는 손을 자꾸 입으로 가져가거나, 침을 계속 흘리고, 밤에 자주 깨기도 해요. 이럴 때 손전등을 너무 가까이 대지 말고, 가능한 한 자연스럽게 입안을 살펴보세요.
✅ 집에서 흔히 보이는 입병 모양
- 볼 안쪽/잇몸/혀 주변에 하얀 점 또는 노란색 중심 + 붉은 테두리의 궤양
- 입술 안쪽·잇몸이 붉게 헐거나 작은 상처처럼 보임
- 침이 늘고, 삼키는 게 불편해 보임(먹을 때 더 심하게 울 수 있음)
🔍 원인, 사실 “하나”로 단정하기 어려워요
‘구내염’이라는 말은 원인을 특정하는 진단명이라기보다, 입안에 염증/상처가 생겼다는 상태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할 일은 “정확한 병명 맞히기”보다, 통증과 수분/영양을 관리하면서 위험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1) 바이러스성 감염
감기처럼 지나가는 바이러스부터, 수족구병·헤르판지나(입안 수포/궤양)처럼 전염성이 강한 경우까지 다양합니다. 열이 나거나, 목이 아파 보이거나, 입안의 상처가 갑자기 여러 개로 늘어나는 양상이라면 바이러스성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 면역력 저하 + 피로
어린이집 적응, 이앓이로 수면이 무너진 시기, 감기 후 회복기처럼 몸이 지쳐 있으면 입안 점막이 약해져 쉽게 헐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열이 없거나 미열 정도로 지나가며, 통증이 주된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3) 자극(상처) + 위생
이가 나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잇몸이 예민해져 작은 자극에도 상처가 생길 수 있고, 손/장난감을 자주 입에 넣으면서 미세한 상처가 생기기도 합니다. 또 수유 후 찌꺼기가 오래 남으면 세균이 증식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요.
🧩 “입안 하얀 것”이 전부 구내염은 아니에요
부모가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 바로 “하얀 점/하얀 막”입니다. 간단히 구분 포인트를 알고 있으면 불필요한 불안이 줄어들어요.
구분겉모습/특징힌트
| 구분 | 겉모습/특징 | 힌트 |
| 구내염(궤양) | 노란/하얀 중심 + 붉은 테두리, 닿으면 아파함 | 먹을 때 통증↑, 상처처럼 “헐어 보임” |
| 아구창(칸디다) | 혀/입천장에 하얀 막처럼 넓게 보일 수 있음 | 단순 분유 찌꺼기처럼 보일 수 있으나, 지속되면 진료 권장 |
| 분유/모유 찌꺼기 | 혀에 하얗게 코팅된 느낌 | 수유 후 시간이 지나면 줄어들거나, 가볍게 닦이면 변화 |
| 수족구/헤르판지나 | 입안 수포/궤양 + 열, 컨디션 저하 | 손/발/엉덩이 발진 동반 가능(수족구) |
위 표는 ‘집에서 참고하는 기준’입니다. 특히 아구창이나 수족구가 의심되거나, 상처가 빠르게 늘면 소아청소년과에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집에서 바로 할 수 있는 대처 3가지: “통증-수분-자극 줄이기”
아기 입병 관리의 핵심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빨리 낫게 하는 비법”을 찾기보다, 아기가 버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회복을 돕습니다. 특히 탈수만 생기지 않게 관리하면 대부분의 가벼운 입병은 며칠~1주일 사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 통증을 줄여야 ‘먹는 것’이 가능합니다
입안이 아프면 아기는 배가 고파도 먹기 싫어집니다. 그래서 “먹이기”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더 울고 거부가 심해질 수 있어요. 먼저 아기가 덜 아프게 느끼는 조건을 만들어 주세요.
- 분유/모유는 미지근한 온도로(너무 뜨겁거나 차가우면 자극)
- 이유식은 평소보다 묽게, 덩어리는 줄이기
- 먹는 양이 줄어도 괜찮아요. 대신 조금씩 자주를 목표로
2) 수분이 최우선(탈수 체크는 꼭!)
입병 자체보다 더 위험해질 수 있는 게 수분 섭취 부족입니다. 아기가 아파서 물/수유를 거부하면 소변량이 줄고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요. “먹는 양”보다 “젖은 기저귀(소변)”를 더 중요하게 보세요.
3) 자극을 줄이고, 위생은 ‘부드럽게’
입안 상처는 작은 자극에도 더 아파질 수 있습니다. 수유 후에 입안을 관리할 때는 문지르듯 닦기보다, 깨끗한 거즈나 부드러운 천으로 살짝 눌러 닦는 느낌으로 정리해 주세요. 그리고 손·치발기·장난감처럼 입에 들어가는 물건의 세척 빈도를 잠시 올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 입병 기간, 이렇게 먹이면 훨씬 수월해요
입병이 있을 때는 “잘 먹이는 것”보다 “덜 아프게 먹이는 것”이 우선입니다. 며칠만 잘 버티면 회복이 따라오는 경우가 많아서, 그 사이 전략이 필요해요.
✅ 도움이 되는 식사 방식
- 미지근한 수유로 횟수 늘리기(양은 줄어도 OK)
- 이유식은 부드럽고 자극 없는 메뉴로(짠맛/신맛/매운맛은 피하기)
- 스푼을 깊게 넣기보다, 입 앞쪽에 살짝—아기가 스스로 삼키게
❌ 피하면 좋은 것
- 뜨겁고 짠 음식, 시큼한 과일/주스(자극 ↑)
- 억지로 입을 벌려 먹이기(상처 악화, 먹는 행위에 대한 거부 학습 가능)
- 입안 상처를 손으로 만져 확인하기(세균 감염/자극 위험)
이 시기에는 “잘 먹지 못해도 괜찮다”는 마음이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컨디션을 유지하며 수분만 확보하면, 식사량은 회복과 함께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요.
🚨 병원에 꼭 가야 하는 기준(중요)
대부분의 가벼운 구내염은 집에서 관리하며 지켜볼 수 있지만, 아래 상황이라면 진료로 원인을 확인하고 필요한 처치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아기는 탈수가 빨리 올 수 있어 “조금 이상하다” 싶을 때는 빠르게 판단하는 게 좋아요.
- 고열이 동반되거나, 열이 2~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 입병 때문에 수유/식사 거의 불가 + 소변량 감소(젖은 기저귀 뚜렷이 줄어듦)
- 아기가 처지거나 깨우기 힘들 정도로 무기력한 경우
- 입안 상처가 빠르게 늘거나 통증이 너무 심해 보이는 경우
- 침을 삼키기 힘들어 침을 계속 흘리고 매우 괴로워하는 경우
- 증상이 7일 이상 뚜렷한 호전 없이 지속되는 경우
또한 신생아(아주 어린 월령)에서 입병 + 발열/수유 저하가 함께 나타나면, 집에서 버티기보다 진료를 통해 안전하게 확인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 전염이 걱정될 때: 가족 내 확산을 줄이는 방법
입병이 바이러스성일 경우, 형제자매나 보호자에게 옮을 수 있어요. 특히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기라면 순환 감염처럼 반복되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기본 수칙만 지켜도 확산 위험을 꽤 줄일 수 있습니다.
- 손 씻기: 기저귀 갈기/수유/입 주변 닦은 뒤에는 꼭
- 치발기·장난감·쪽쪽이·젖병은 세척 루틴 강화
- 수건/식기/빨대컵 등은 가능하면 공유 피하기
- 형제자매가 있다면 같은 물건을 입에 넣지 않도록 관리
✔️ 정리하며
아기 입병(구내염)은 부모를 불안하게 만들지만, 대부분은 며칠~1주일 내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건 “무조건 빨리 낫게 하겠다”는 마음보다, 아기가 덜 아프게 지낼 수 있도록 통증을 줄이고, 수분을 확보하고, 자극을 피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먹는 양이 잠시 줄어도 괜찮습니다. 대신 소변량과 컨디션을 관찰하면서, 위험 신호(고열·탈수·무기력·악화)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집에서 관리해도 될지” 애매하다면, 그 자체가 진료를 고려할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확인 후 안심하는 것이 부모와 아기 모두에게 가장 안전한 선택일 때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