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에게 물을 언제부터 마시게 해야 할까?
많은 부모가 생후 2~3개월이 되면 “이제 목이 마르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지만, 실제로 신생아기에는 물 섭취가 금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5년 개정된 영유아 수분섭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모유나 분유만으로도 충분한 수분 공급이 가능하며, 생후 6개월 이전의 물 섭취는 전해질 불균형과 체중 증가 지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생후 시기별 물 섭취 가능 시점, 모유·분유 수유 아기의 차이, 이유식 이후의 물 섭취량, 여름철 수분 관리 요령, 그리고 아기에게 물을 주면 안 되는 상황까지 전문가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 아기 물, 왜 함부로 주면 안 될까?
신생아기(생후 0~6개월)는 체내 수분 비율이 75~80%로 매우 높고, 신장의 농도 조절 능력도 미숙한 단계이기 때문에 ‘물’이라는 단순한 액체가 아기의 체내 환경을 쉽게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생후 초기에는 모유와 분유 자체가 이미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기 때문에, 따로 물을 제공하는 행동 자체가 불필요하며 오히려 수분 과다(water intoxication), 전해질 불균형, 저나트륨혈증, 체중 증가 지연, 영양 결핍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부모는 아기의 입이 마른 것처럼 보이면 “조금이라도 물을 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것은 어른 기준일 뿐 아기의 신체 구조는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생후 초기 아기는 위 용량이 매우 작아(생후 1개월 기준 약 80~150ml) 물을 조금만 마셔도 금방 채워져 버려, 정작 필요한 모유·분유 섭취량이 줄어 영양 부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물은 수분 보충이 아니라 필요한 영양 섭취의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는 것이죠.
✅ 생후 시기별 물 섭취 기준 (2025 개정안 기준 명확 정리)
| 시기 | 물 섭취 가능 여부 | 권장량 | 근거 |
|---|---|---|---|
| 생후 0~6개월 | ❌ 완전 금지 | 0ml | 모유·분유 100%로 충분 |
| 생후 6~12개월 | ⚠️ 소량 허용 | 100~200ml | 이유식으로 고형식 시작 |
| 생후 12~24개월 | ✅ 자연 섭취 가능 | 300~500ml | 식사 가능 + 신장 기능 향상 |
| 24개월 이후 | 가능 | 700~1000ml | 활동량 증가 |
✅ 모유 먹는 아기와 분유 먹는 아기, 물 섭취 기준이 왜 같을까?
🔸 모유수유 아기
- 모유의 85~90%가 수분
- 땀을 흘려도 모유 수분으로 조절 가능
- 추가 물 불필요
🔸 분유수유 아기
- 분유 제조 시 이미 충분한 물이 혼합됨
- 추가 물 섭취는 탈수 예방에 도움되지 않음
- 과다 수분 공급 시 영양농도 희석 → 체중 문제 발생
즉, 두 경우 모두 생후 6개월 이전 물을 따로 줄 필요가 없다는 점은 같습니다.
✅ 생후 6개월 이후, 물 섭취가 필요한 이유
아기가 이유식을 시작하면 고형식을 소화하기 위해 물이 조금씩 필요해집니다. 또한 음식 자체의 농도가 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수분 보충이 필요해지고, 씹기·삼키기·연하 기능 발달에도 물이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이유식 초기에 물을 너무 많이 주면
- 이유식 섭취량 감소
- 영양 부족
- 밤수 증가
- 기저귀 소변 횟수 변화
가 생길 수 있어 소량부터 천천히 늘리는 방식이 중요합니다.
✅ 물을 주면 안 되는 대표 상황 4가지
- 열이 있을 때
열이 난다고 물을 많이 주면 탈수가 더 빨리 오거나 수분-전해질 균형이 무너질 수 있어요. 이 경우 모유·분유 섭취량 확인이 먼저이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수분 보충량이 결정됩니다. - 변비 때문에 물을 억지로 먹일 때
변비는 대부분 ‘수분 부족’이 아니라 ‘불충분한 지방·탄수화물·철분 흡수’ 또는 ‘신체 발달 단계 문제’가 원인입니다. 물을 많이 먹이면 배는 더 불러 오히려 모유·분유 섭취량이 줄어요. - 분유 타는 물 비율을 줄이는 경우
영양소가 희석되어 ‘수분 중독 + 체중 증가 지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설사 시 물만 주는 경우
수분 손실처럼 보이지만 영유아는 전해질 손실이 더 치명적이므로, 이온음료·보리차는 금지이며 반드시 전문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 종류별로 "어떤 물"이 아기에게 적합할까?
🔸 끓였다 식힌 물
가장 안전하며, 모든 시기 아기에게 적용되는 기본 원칙입니다.
🔸 정수기 물
성분이 일정하지 않아 미네랄 함량이 과한 제품은 피해야 합니다.
🔸 생수
무기질 함량이 높은 생수는 신장 부담 증가 → 영유아 전용 생수 선택이 안전.
🔸 아기 전용 물
비싸 보이지만 나트륨·칼슘·마그네슘 수치가 매우 낮아 분유 조유 시에도 가장 안전합니다.
✅ 아기의 수분 섭취량을 늘리는 단계별 실전 팁
- 컵 훈련은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스파우트 컵 → 스트로 컵 → 오픈 컵 순으로 자연스럽게 발전. - 한 번에 많은 양을 주지 않기
한 번에 20ml 넘게 주면 위 용량이 금방 차고, 이유식 섭취량이 줄어듭니다. - 식사 리듬에 맞춰 물을 제안하기
이유식 중간에 한두 모금, 이후 1~2스푼 추가. - 여름철에는 과일과 야채 활용
오이즙·수박즙은 금지이나, 자연스러운 이유식 내 수분 증가로 조절 가능.
✅ 물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건강한 수분 공급원’
- 애호박 미음
- 배 퓨레
- 브로콜리·배추 찐 후 이유식
- 부드러운 과일(월령 맞게 단계 조절)
- 채수·육수 기반 이유식
이것들은 단순 물보다 영양 + 수분을 동시에 공급해 훨씬 효과적입니다.
💗 마무리
결론적으로, 아기 물 섭취는 단순한 수분 보충 문제가 아니라 전해질 균형, 신장 발달, 영양 섭취, 체중 증가, 면역 기능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생후 6개월 이전은 물 금지, 이유식 이후 소량 허용, 12개월 이후 자연스러운 섭취가 기본 원칙입니다.
아이가 물을 먹는 시기는 늦을수록 “건강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켜주는 것”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우리 아기에게 꼭 맞는 물 섭취 루틴을 함께 만들어가요. 💧🤍